제383장 거리에서 갑작스레 욕설을 듣다
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희미한 빛 속에서 더욱 깊어 보였다.
연수호는 서랍을 뒤지던 연재욱이 동작을 멈춘 것을 보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도와줄까요?”
“수호야!”
연재욱은 급히 몸을 일으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웃었다.
“그냥... 우리가 같이 찍은 그 사진을 찾고 있었어!”
“사진?”
연수호는 방안으로 들어서며 재미있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어떤 사진이죠?”
연재욱은 연수호가 기분이 나빠서 저번처럼 그에게 총을 겨눌까 봐 걱정되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해다.
“그 몇 년 전에 우리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 있잖아. 너희 아버지와 할아버지랑 다 같이 찍은 그 사진 말이야. 넌 그때 해외에 있었으니까 모를 수도 있겠네. 우리 와이프가 그 사진을 보고 싶어 해서 한번 찾아보려고.”
연수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거요? 그 사진은 이미 태웠어요.”
“뭐? 태웠다고?”
연재욱은 충격을 받고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연수호를 바라보았다.
“그 가족사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다 같이 태웠어요.”
연수호는 장난기 어린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죠? 삼촌?”
연재욱은 머리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할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네 마음대로 처리하면 돼. 태워버려도 괜찮아. 그러면 난 큰아버지 뵈러 나가볼게.”
말을 마친 그는 웃으며 서재를 떠났다.
연수호는 연재욱이 열어놓은 서랍을 발견하고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거실에서 연수호는 맞은 편에 앉은 연재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절 이리로 부른 이유가 삼촌 때문이었군요? 삼촌은 화성 테크때문에 온 거죠?”
연성필은 차를 마시며 두 사람에게 얘기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두 사람의 대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그와 상관없는 일이다.
“수호야, 너희 유안 그룹 산하에 회사가 그렇게 많으니까 화성 테크 하나 없어져도 네에게는 별일이 아니겠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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