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총구를 미간에 조준하다
까만 세단이 군사기지로 진입했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체격 좋은 외국 남자 두 명이 긴 총으로 차에 앉은 사람을 겨누며 차량을 검사했다.
창문이 절반쯤 내려오고 안에 앉은 남자의 옆모습을 확인한 두 사람이 검사를 중단하더니 허리를 숙이며 차량을 통행시켰다. 그렇게 세 사람이 탄 차가 군사기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 도착한 연수호는 앞에 세워진 빨간 스포츠카를 힐끔 쳐다보더니 차에서 내렸다. 홀에는 스포츠머리에 까만 피부를 가진 체격 좋은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담배를 꺼내자 옆에 서 있던 빨간 머리 남자가 얼른 불을 붙여줬다.
까만 옷을 입은 남자가 문 앞에 나타나도 중년 남자는 그저 힐끔 쳐다볼 뿐 내색하지 않고 빨간 머리 남자와 얘기를 나눴다.
연수호는 와론이 늦게 도착한 그를 탐탁치 않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기지에 도착했을 때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은 것만 해도 배려해 준 셈이었다.
연수호가 중년 남자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불렀다.
“와론님.”
그러더니 옆에 선 빨간 머리 남자를 힐끔 쳐다보자 빨간 머리 남자가 먼저 인사했다.
“형. 또 만났네요.”
연수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와론의 오른편에 앉았다. 와론이 고개를 돌려 연수호 뒤에 선 보디가드를 스캔하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연수호를 쏘아봤다.
“전에는 뭐라고 불렀지?”
와론이 연수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민하는 척하더니 말했다.
“그쪽 언어로 아마 ‘선생님’이었지?”
와론이 까만 옷을 차려입은 연수호를 웃으며 바라봤다.
“오랜만에 보니까 내외하나 본데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아.”
“전 이미 부대에 몸담고 있지 않아서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할지 모르겠네요.”
연수호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만약 그렇게 불러드리는 게 좋다면 그렇게 불러드리지요.”
연수호가 이렇게 말하며 예의 바르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와론이 진이준과 연수호를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들어보니까 원국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다고?”
진이준이 웃으며 설명했다.
“선생님, 전에 우연히 한 번 만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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