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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장 부적

계단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파에 앉은 송정우는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칼라풀한 패딩에 귀여운 털모자와 장갑을 야무지게 쓴 여자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귀여운 얼굴은 늘 달콤한 미소를 띠고 있었고 보는 이도 자연스레 기분 좋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니 손에 든 차도 전보다 더 달콤해지는 것 같았다. 송정우는 순간 자기의 생각에 흠칫 놀랐고 급히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 송아람은 손에 든 장갑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유정이랑 수호 씨는요?” 송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들썩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도망갔어요.” “도망이요?” 송아람의 표정은 순식간에 구겨졌다. “같이 중앙 공원에 가서 공연 보기로 했잖아요. 어디로 도망갔다는 거예요? 수호 씨가 일부러 유정이 데리고 간 거죠?” “두 사람 부부예요. 수호는 당연히 유정 씨 데리고 가죠. 아니면 우리 두 사람을 데리고 가겠어요?” 송정우가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두 사람한테 방해꾼이라고요.” “알겠어요.” 송아람은 정말 거기까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늘 다 같이 노는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즐겼기에 두 사람에게 따로 시간을 내어줘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송아람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됐어요. 오늘 공연은 안 보는 걸로 해요.” “왜요?” 송정우는 아까까지 기대에 찬 표정으로 환하게 웃던 송아람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소파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걸 보니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도망갔다면서요. 유정이가 없으면 나랑 같이 공연 볼 사람도 없어요.” 송아람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론디안까지 와서 운 좋게 크리스마스까지 겹쳤는데 집에만 있어야 한다니 너무 아쉬웠다. 송정우는 손에 든 차키를 흔들며 말했다. “아가씨. 예쁜 눈으로 주위를 좀 더 둘러보는 거 어때요? 저는 사람도 아닌가요?” 송정우의 말에 송아람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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