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적당히 해요
“우리 자기, 나 여기 앉아 있을 테니까 사진 좀 찍어줘! 그래, 조금 더 각도를 낮춰.”
연수호가 막 거실로 돌아오자, 송아람이 거실 관상대에서 김유정을 지휘하며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유정이 서 있는 각도에서 찍으면 송아람 뒤쪽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론디안 외경을 담을 수 있었다.
송아람은 그곳에 앉아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김유정도 싫은 기색 없이 그녀에게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아람 씨, 적당히 해요.”
연수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아람 씨는 이미 유정이를 두 시간 동안 차지하고 있어요. 언제 돌려줄 생각이죠?”
분명 김유정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송아람이 오자마자 그의 좋은 시간을 방해하고 심지어 김유정을 뺏어가기까지 했다.
한동안 못 만난 절친이라 약간 회포를 풀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김유정은 연수호 옆에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다.
연수호의 말을 들은 송아람은 기분이 나빴다.
“수호 씨, 너무 쪼잔한 거 아니에요? 고작 두 시간밖에 안 지났어요. 원국에서 하마터면 유정이를 못 찾게 만든 게 누군데요? 그래서 며칠 동안 보지 못한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어디서 적반하장이에요?”
“흥!”
연수호는 코웃음을 쳤다. 예전의 송아람은 자신한테 저런 말투로 말하지 못했는데, 이젠 감히 큰소리를 치고 있다.
연수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아람 씨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아람 씨가 혼자 원국에 왔다고 말할까요?”
송아람은 이를 갈며 연수호를 째려봤다.
“양아치예요?”
감히 송아람의 아버지로 그녀를 위협하다니.
송준휘는 항상 그녀가 혼자 출국하는 것을 걱정했는데, 송아람이 혼자 원국에 왔다는 걸 아는 날엔 돌아가서 며칠 동안 잔소리를 들을 게 뻔했다.
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누구도 지려 하지 않았다. 김유정은 이를 바득바득 가는 송아람을 한번 보고, 또 고개를 돌려 원망하는 표정의 연수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연수호의 불만은 넘쳐서 흘러나올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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