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날 죽여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김유정은 같이 죽을 결심은 했지만,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상황은 생각한 적 없었다.
김유정은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미친놈이 틀림없다.
연수호의 손을 잡은 손끝이 약간 차가워졌다. 김유정은 고개를 들어 희롱이 섞인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죽이든지 풀어주든지 마음대로 해.”
“선택을 안 하겠다는 건가?”
현지강은 코웃음을 치면서 총구를 연수호에게 향했다.
“그럼 이쪽을 죽이지 뭐.”
“안 돼!”
김유정은 큰 소리로 외치면서 연수호를 완전히 막은 채 붉어진 눈시울로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이곳에 있는 것이 이렇게 위험한 일인 줄은 몰랐다. 김유정이 굳이 이곳에 머무르겠다고 견지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이처럼 수동적인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시선을 바닥으로 돌린 김유정은 눈가가 점점 촉촉해지더니 금세 다시 눈물을 꾹 참았다.
몇 초 뒤 김유정은 다시 상대방을 똑바로 보면서 되물었다.
“방금 한 말, 유효해?”
한 명이 죽으면 다른 한 명은 살려준다고 했다.
“당연하지.”
현지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총을 까닥거리며 김유정의 결정을 기다렸다.
김유정은 갑자기 손으로 총구를 잡아 자기 이마에 대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날 죽이고 이 사람은 보내 줘.”
김유정의 행동에 연수호는 온몸이 경직됐다.
연수호의 깊은 눈매는 김유정의 등을 향해 있었다. 한 팔로 감싸안을 수 있을 정도로 가녀린 몸을 가진 그녀한테서 어떻게 이렇게 큰 결심과 용기가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김유정의 짧은 한마디에 연수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김유정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앞에 있는 남자에게 조롱 섞인 눈빛을 보냈다.
“뱉은 말은 지키길 바라. 안 그러면 저승에 가서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김유정와 연수호, 둘 중에서 오늘 반드시 한 명은 죽어야 한다면 그건 무조건 본인이어야 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김유정에게 사랑하는 남자와 오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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