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말이 끝나자마자 철컥 소리와 함께 빌딩 천장의 조명이 전부 꺼졌다. 어두운 불빛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웅장한 빌딩이 한순간에 어둠에 잠겼다.
밖에 서 있던 무장 세력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물체를 찾아 나섰다. 빛이 사라지니 지금부턴 오직 청각에만 의지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입술을 씩 올리던 연수호는 또다시 조용히 이동하며 빌딩 밖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붉은색 레이저 불빛이 스쳤다.
“조명 꺼!”
선두에 선 남자의 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귀청이 찢어질 듯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온갖 장비를 갖춘 남자가 피를 흩뿌리며 쓰러졌다.
또 한 명의 동료를 잃은 남자는 거센 분노에 휩싸였다.
‘총을 쏘기만 하면 명중이야. 벌써 두 명이나 당했다고.’
“이런 쓸모없는 자식들!”
이어폰을 통해 남자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석, 연수호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긴 손가락이 또 한 번의 성공을 자축하듯 총을 톡톡 건드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순간 서늘하던 눈동자에 조금의 온기가 담겼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구석에 얌전히 숨어있는 김유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그녀가 얼마나 떨고 있을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다.
평생 겪어본 적도, 굳이 겪을 이유도 없는 상황에 처했으니 얼마나 황당하고 두려울까?
하지만 그럼에도 연수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누군가 옆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네.’
싱긋 미소 지은 연수호는 다시 방향을 옮겼다.
...
빌딩 밖, 선두에 선 남자가 옆에 서 있던 부하에게 눈치를 주었고 지령을 받은 부하는 어둠을 헤치고 2층 계단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한편, 연수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복도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는 중이었다.
바로 그 순간, 복도 코너에서 갑자기 총구가 나타났다. 그리고 총구는 정확히 김유정이 숨어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김유정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연수호는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해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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