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26장 약점이자 방패

김유정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연수호 앞에서 한번도 말한 적 없는 생활 습관이었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수호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제야 떠올랐다. 결혼한 이후로 그녀가 싫어하는 반찬은 식탁에 오르지 않았고 좋아하지 않는 과일은 장미영이 사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싫어하는 식물조차 휴스턴 별장에 들이지 않았다. 처음엔 꼼꼼하고 세심한 천사 같은 가정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김유정은 연수호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눈가가 촉촉해졌다. “수호 씨, 몰래 그렇게 오래 나를 사랑해왔구나?” 그러자 연수호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그녀를 놀렸다. “그건 내가 할 말인데? 네가 먼저 내 얼굴 보고 반하지 않았어? 어린 나이에 벌써 미색을 탐하다니... 나쁜 마음을 먹었군.” 그는 가볍게 혀를 찼다. “김유정 어린이, 쉽지 않네?” 이건 부정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외모지상주의자였던 그녀는 예쁜 걸 유난히 좋아했다. 심지어 친구를 사귈 때도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 했다. 그러다 다섯 살 때 우연히 연수호의 공간에 발을 들였고 첫눈에 그를 발견했다. 그 순간부터 김유정의 온 세상이 그 인형 같은 남자아이로 가득 찼다. 그리고 3년 전 국내에 돌아와 연수호를 처음 다시 마주했을 때 새까만 바이크를 몰고 그녀 앞에 나타나며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던 그 순간, 당시 그는 오만하고 거칠며 자유분방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날 연수호의 모습은 김유정은 단숨에 압도했다. 그전까지 어떤 남자에게도 흔들린 적 없던 마음이 그 순간부터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김유정은 한입 가득 게살을 베어 물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래서 미모에 홀리면 안 된다니까!’ ...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아직 오후 다섯 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검은색 코닉세그는 넓은 도로를 따라 항구 쪽으로 향했다. 서쪽으로 뻗은 하늘엔 벌써 주황빛 노을이 가득 번지고 있었다. 김유정은 조수석 창가에 기대어 바깥 풍경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