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석 달 동안 혼수상태였어
“신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했었어.”
차이현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대로 김유정의 심장에 꽂혔다.
김유정은 자기도 모르게 멈칫했고 하마터면 앞에 놓인 코코아를 쏟을 뻔했다.
김유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신... 신부전?”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신부전이었어.”
차이현은 순식간에 놀라서 창백해진 김유정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 자료실에서 네 입원 차트를 발견했어. 작년 4월에 신부전 때문에 병원에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어. 그리고 계속 혼수상태였지. 차트에는 5월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적혀있는데 어디로 이송되었는지 따로 표시되지 않았어.”
차이현이 계속 말했다.
“그래서 언제 깨어나고 언제 회복된 것인지는 잘 몰라.”
‘신부전? 이식수술? 혼수상태?’
‘왜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
김유정은 다시 자신의 휴대폰을 뒤져봤다. 5월과 6월은 사진이 아예 없고 7월에는 그래도 몇 장 찍혀있었다. 7월에 찍은 사진은 똑똑히 기억난다. 자성 그룹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는데 담벼락을 넘어 예쁘게 피어난 꽃을 보고 디자인 영감으로 쓰려고 찍어놓았었다.
그렇다면 4월에 찍은 사진은 김유정이 찍은 사진이 아니다.
‘그런데 왜 내 휴대폰에 있는 거지?’
김유정은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온몸이 땅굴에 있는 것처럼 으스스 추워졌다.
김유정은 아마 자신이 7월에 깨어났을 거라고 예상했다.
무려 3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던 거다.
3달이나 말이다. 하지만 주위에 누구도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모두가 입을 맞추고 나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 걸까? 아니면...’
김유정은 순간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내가 3달이나 없어진 걸 아무도 몰랐다면?’
김유정은 온몸이 떨리는 걸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의 낯빛은 점점 창백해졌고 테이블 위에 놓인 손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순간 차이현은 이 일을 김유정에게 알리는 게 너무 잔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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