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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장 이혼을 안 하는 이유

푸름 아파트 건물 아래에 파란색 스포츠카가 한 대 세워져 있었다. 검은색 셔츠 차림의 남자가 운전석 시트에 기대어 걷어 올린 소매 사이로 드러난 팔을 창밖에 걸친 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차 주변 바닥에는 일고여덟 개의 꽁초가 흩어져 있었다. 스포츠카 유리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깊고 날카로운 눈빛이 22층 어딘가의 유리창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22층 아파트에는 은은한 노란 조명이 켜져 있었다. 아파트 안, 김유정은 소파에 앉아 머리가 멍했다. 술 먹은 데다가 바람까지 맞으니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다. 술집에서 좋지 않게 헤어지고 그녀는 택시를 타고 푸름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연수호는 차로 그녀를 따라와 건물 밑에 주차해 둔 모양이었다. 창가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봤지만 하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대충 커튼을 치고 씻고 자려고 했다. 마침 협탁 위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안서우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안서우의 특유의 맑고 들뜬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언니, 안 자고 있어요?” 김유정은 소파로 돌아와 욱신거리는 이마를 주무르며 대답했다. “아직 안 잤어. 무슨 일이야?” “내일 제 생일 파티 한다고 엄마가 말했어요? 언니, 꼭 오빠랑 같이 와 줘야 해요!” 안서우는 들뜬 어조였다. 그제야 김유정은 떠올렸다. 며칠 전 이여진이 전화해 안서우의 20살 생일 파티를 연다고 알렸는데 요즘 골치 아픈 일이 많아 깜빡했던 것이다. 김유정이 대답하려는 순간 옆에서 안지우가 약간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생일 파티라고 해도 사실 오는 사람들은 거의 아빠 사업 파트너예요. 저희랑은 하나도 안 친한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언니 내일 꼭 와요. 안 그러면 저희 정말 심심해요!” “그래, 갈게.” 김유정은 하는 수 없이 약속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기운이 없는 걸 눈치챈 안지우가 물었다. “언니, 어디 아파요? 혹시 우리 오빠가 또 언니 열받게 한 거예요?” 요즘 송정우 쪽에서 딱히 소문도 없는 걸 봐서 연수호가 말썽 피운 건 아닐 것 같은데도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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