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연수호, 백혜지를 찾아가다
“삼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회의에서 그렇게 말한 건 모두를 납득시키기 위해서였지, 삼촌을 겨냥한 건 아니었어요.”
부대표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차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차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차탁이 둘 사이를 메웠다.
연수호는 찻잔을 들어 웃으며 이우진에게 건넸다.
“삼촌도 참 무슨 책임지고 사임까지 얘기하세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신 거 아니에요?”
이우진은 그가 건넨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뭐하러 신경 쓰겠어? 대표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지.”
“근데 수호야.”
그가 연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삼촌이니까 이런 일로 너랑 안 따지겠지만 이게 만약 그룹의 다른 원로들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거야. 과유불급이라는 말 기억해둬야 한다.”
연수호는 손에 든 찻잔을 살짝 흔들며 흐릿한 눈빛으로 말했다.
“삼촌, 충고 감사합니다.”
환하고 넓은 사무실 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
김유정은 화면에 뜬 발신자를 확인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남자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로 준비한 사무실은 마음에 들어?”
“나쁘지 않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같은 건물에 있어도 좀 멀게 느껴지네. 차라리 내 사무실로 옮길래?”
연수호는 농담처럼 말했다. 어차피 자신의 사무실은 넓으니 원하는 자리로 쓰라며 말이다.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김유정은 무심히 웃으며 말했다.
“연 대표님, 지금은 업무 시간이에요. 제발 일에 집중하세요.”
전화 너머에서 낮게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오후에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올게요. 저녁에 집에서 보자고.”
“나도 마침 오후에 일이 있네. 저녁에 봐.”
“진짜? 나돈데.”
김유정은 웃음 띤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그녀가 외출한다는 말을 들은 연수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또 김씨 가문 문제 때문인가?’
그는 고개를 숙여 이태호가 방금 가져다준 협력 기획서를 보았다. 표지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정 그룹.
“할 말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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