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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사모님을 집으로 모셔 와!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네요? 입을 열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연수호는 손에 든 순금 라이터를 이리저리 굴리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에 상대는 압박감을 느끼고 바짝 얼어붙었다. 연수호가 고개를 약간 돌리자, 옆에 있던 안수환이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중년 남자를 발로 차서 수영장으로 밀어 넣었다. 중년 남자는 허우적거리며 물 위로 겨우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물속으로 눌려 들어갔다. 참고 있던 숨이 새어 나올 때마다 ‘꼴깍꼴깍’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바로 이태호였다. 이태호는 허둥지둥 달려와 연수호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표님, 휴스턴 별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모님께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연수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내 차를 타고 나갔을 거야.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 이태호는 급히 나갔다가 1분도 채 안 되어 다시 돌아왔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헌터바에 계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수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젠 대놓고 술집 같은 어수선한 데까지 드나드는 거야? 참나...” 그리고 괜히 뒤에 있던 안수철에게 화풀이하듯 소리쳤다. “사모님을 집으로 모셔 와! 당장!” ... 잠시 후, 수영장 속 남자가 다시 물 밖으로 끌어올려졌다. 연수호는 느긋하면서도 서늘한 눈빛으로 겁에 질려 떨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아저씨,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이제 슬슬 기억날 법도 할 텐데...” 연수호가 가볍게 웃었다. “우리 아버지 밑에서 8년이나 일한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그 말을 제가 믿을 것 같아요?” 그의 서늘한 목소리에 주위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 “정말입니다... 도련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김형서는 고개를 떨군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땀인지 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르신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내치셨잖습니까...” “아무것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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