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거짓말 하나 없이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김유정의 휴대폰이 밝아졌다. 그녀는 이태호에게서 온 메시지임을 확인하고 무심결에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연수호를 훔쳐봤다.
그는 마침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등을 감싸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연수호의 비서인 이태호가 김유정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예전에도 메시지를 보낼 때면 대부분 스캔들 대응 같은 이유였다.
이른 아침에 갑자기 연락해 온 걸 보니 어젯밤 정말 연수호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난 건가 싶었다. 그 시선을 감지한 연수호가 살짝 눈을 들어 왜 그렇게 보냐는 눈치를 줬다.
김유정은 괜히 마음이 묘해져서 일단 이태호의 메시지를 열어 봤다가 금세 미간이 풀렸다. 메시지에는 연수호가 새집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 위치나 구조를 좋아하냐고 묻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 연수호에게 자신이 연락했다고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목이 날아간다는 농담 섞인 당부도 덧붙어 있었다.
‘수호 씨가 또 집을 사려나?’
이미 소유 중인 부동산도 다 못 쓰고 넘칠 텐데 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었다. 더구나 이태호 말투로 보아 이건 그녀의 취향에 맞춰 사려는 듯했다.
김유정은 슬며시 웃으며 맞은편의 남자를 다시 쳐다봤다. 연수호는 불과 몇 초 사이에 그녀 표정이 달라지는 걸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 이렇게 많아?”
김유정은 재빠르게 메시지에 회신을 남긴 뒤 폰을 덮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수호 씨 요즘 보면 볼수록 멋있어.”
망설임 없이 내뱉은 칭찬은 진심이기도 했다.
둘이 감정을 확인하고 나서부터, 연수호 주변에 스캔들이 거의 없어졌고 얼굴도 괜스레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칭찬에 연수호는 은근히 뿌듯했다.
“유정아, 너 혹시 좋아하는 도시 있어?”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진지하게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김유정은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웃으며 답했다.
“원국.”
그곳은 연수호가 13년 동안 살았던 곳이자 제2의 고향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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