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직접 게를 까다
아침을 먹던 김유정의 시선이 앞에 놓인 백자 그릇으로 향했다. 신선한 게살과 부드러운 쌀이 어우러진 게살죽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구미를 당기고 있었고 다른 접시에는 버터에 살짝 구운 게살과 게장이 들어 있었다.
김유정은 게를 좋아한다는 걸 장미영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연수호가 우연히 게살 요리를 하라고 한 건지 아니면 김유정이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머릿속에 어젯밤 연수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 너 죽도록 사랑해.”
‘죽도록 사랑한다는 게 도대체 얼마나 사랑한다는 걸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언제부터 시작된 거지?’
김유정은 급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입에 안 맞아?”
게살죽을 한술 뜨고는 멍을 때리는 김유정을 보며 연수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김유정이 눈꺼풀을 들더니 이렇게 물었다.
“수호 씨, 혹시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요리해 준 적 있어?”
연수호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너 말고 이렇게 팔자 좋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게를 까면서 손이 여러 번 찍혔지만 그래도 김유정이 게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연수호는 꾹 참고 하나하나 정성스레 깠다.
“아.”
김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긴 했다. 연수호 같은 신분에 평소 다른 사람이 발라준 게만 먹어봤을 것이다. 이는 평소 연씨 가문 저택에서 식사할 때 가시가 발라져 올라온 생선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유정은 게살죽이 더 맛나게 느껴졌다.
김유정이 게살죽을 거의 비우자 연수호가 입을 열었다.
“이따가 일 처리 하러 나가봐야 해. 집에 있어도 좋고 심심하면 안수환 데리고 나가도 좋아.”
안수철과 안수환은 연수호의 밀착 경호를 맡은 사람이기도 했고 김유정은 누군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보다 혼자 다니는 게 더 편했기에 마지막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 데도 안 가고 집에 있을래. 안수환 씨 데리고 나가.”
“그러면...”
연수호가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오후 5시 전에 맞춰서 들어올게.”
‘이제 일정도 공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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