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김유정의 절규
차를 정원에 주차하고 트렁크를 열자 문득 끈적끈적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피비린내는 트렁크 속에 있던 네모난 종이 상자에서 나는 듯했다.
이미 새벽 12시를 넘겼는지라 휴스턴 별장은 무척 고요했다. 커다란 별장에는 오직 그녀 혼자뿐이었다.
김유정의 심장은 목까지 차오르는 듯했으며 두려움이 순식간에 온몸을 덮쳤다.
그녀는 이 상자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설마 누가 장난치려고 죽은 쥐나 고양이를 보낸 건 아니겠지? 누가 그런 짓을 할까?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만큼 큰 원한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김윤아?’
하지만 김윤아조차도 이토록 저급한 짓을 할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일까?
한밤중에, 그것도 추석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말이다.
그녀는 피비린내가 착각이길 간절히 바랐다.
급히 상자를 들어 올려 땅에 던지려는 순간 트렁크 안 종이 상자가 놓여있던 자리에는 붉은 핏자국이 선명한 걸 발견했다.
그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마치 수만 마리의 개미가 온몸을 기어오르는 듯한 소름이 밀려왔다.
상자를 든 손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축축하고 끈적한 감각에 섬뜩함을 느꼈다.
상자 밑바닥에서 액체가 새어 나오는 것이 분명했다.
김유정의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제자리에 선 채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손끝을 내려다보았다.
선명한 붉은색, 손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으악!”
김유정은 비명과 함께 상자를 땅바닥에 던졌다.
상자가 찢어지며 안에 있던 둥근 무언가가 굴러 나왔다.
김유정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땅에 굴러 나온 것을 똑바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리고 눈!
분노에 찬 눈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입!
피를 흘리며 벌어진 입.
“으악!”
그것은 남자의 머리였다.
“으악!”
비명이 멈추지 않았다. 김유정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몸이 차가워지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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