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남편이 뭐 하는지 확인해 봐
김유정은 멍하니 휴대폰 속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마음이 텅 빈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게 말을 나누던 사람이 오늘 밤에 안 들어온다니.
‘도대체 무슨 일로 갑자기 나간 걸까? 혹시 혜지 씨 때문일까? 혜지 씨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김유정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반사적으로 연수호일 거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화면을 확인하니 방지민이었다.
“유정아, 나 지금 헌터바에서 수호 씨를 봤어.”
“헌터바?”
‘수호 씨가 청능관에 간 게 아니라 술집에 갔다고?’
“응. 그런데 혹시 너한테 말도 없이 이런 늦은 시간에 술집에 간 거야?”
방지민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
김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와 연수호 사이가 한층 가까워졌다고는 해도 그는 여전히 자신의 행적을 세세히 알리지 않았다.
그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리 캐물어도 대답을 듣지 못했다.
방지민은 그녀의 침묵에서 어느 정도 상황을 짐작한 듯했다.
“나 VIP 룸에 술 서빙하러 갔다가 우연히 수호 씨를 봤어.”
그러면서 룸 번호를 문자로 보내왔다.
[1202].
“네 남편이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래?”
“너무 늦었어. 안 갈래. 뭘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는 수호 씨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야.”
전화를 끊은 김유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 그대로 잠을 청했다.
30분 후.
번쩍 눈을 뜬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빠르게 옷장으로 향했다.
‘이 한밤중에 술집이라니, 게다가 집에 안 들어온다고?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문을 나섰다.
...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12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여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김유정은 깊게 눌러쓴 모자를 손으로 가볍게 눌러내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더니 1202번 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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