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내 취향은 너라서
김유정은 연수호의 손에 이끌려 다시 차 안에 밀어 넣어졌다.
그녀는 차에 올라탄 후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눈이 높아서 아주 좋으시겠어? 예쁜 여자들을 아주 많이 만나봤나 봐?”
연수호는 단단히 뿔이 난 그녀를 보며 다시 평소 눈빛으로 돌아와 미소를 지었다.
“많이 만나긴 했지.”
“허!”
김유정은 그런 그를 째려보더니 이내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시겠지. 어디 한번 나열해볼까? 너무 오래된 건 됐고 최근 여자들부터 얘기하면...”
그녀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말을 이어갔다.
“친구랍시고 애매한 분위기를 풍겼던 정아진에 요즘 한창 핫한 연예인인 아라, 그리고 지켜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 백혜지까지, 아주 대단도 하셔. 이럴 거면 뭐하러 나랑 저녁을 먹니? 이 중 아무나 잡고 같이... 읍!”
연수호는 쉴 틈 없이 재잘대는 그녀의 입술을 입술로 막아버렸다.
“읍읍!”
김유정은 버둥거리며 그를 밀치기 위해 애썼다.
‘그딴 말을 지껄여놓고 입술을 왜 부딪쳐?!’
연수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을 잡아 위로 올리고 입술을 천천히 옆으로 옮겨 그녀의 빨개진 귀에 버드키스를 남겼다.
“내 취향은 너라서.”
...
화려한 불빛이 오가는 술집 룸 안,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리고 음악 소리는 어찌나 큰지 귀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젊은 남자들은 양옆으로 몸매가 끝내주는 여자들을 두 명씩 낀 채 소파에 앉아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간에 앉은 연지호는 여자들의 달콤한 입술을 번갈아 탐하더니 이내 테이블 위에 가득 쌓인 돈을 한 움큼 쥐어 여자들의 속옷 안에 넣었다.
“역시 형님이십니다! 통이 크세요!”
남자들은 그런 그를 치켜세우더니 이내 다시 술잔을 부딪쳤다.
그때 룸 문이 열리고 웬 여자 한 명이 들어오더니 빨개진 눈으로 연지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룸 안을 가득 메운 노랫소리를 꺼버렸다.
분위기가 갑자기 멈추고 룸 안에 있던 남자들이 하나둘 그녀를 기이한 눈빛으로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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