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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백억으로 사겠습니다

장은정이 화들짝 놀라며 도시락통에 담긴 죽을 절반 정도 엎어버렸다. “유정이가 찾아온 게 현미 씨 때문이라고요?!” 김상엽은 호들갑을 떠는 그녀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릴 때부터 자기를 돌봐준 여자를 찾겠다는 게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라고 호들갑이야?” 장은정은 그 말에 얼른 책상 위를 깨끗이 닦으며 물었다. “현미 씨가 가정부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십여 년이 다 돼가는데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졌대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나 보지.” 김상엽이 살짝 짜증이 인 목소리로 답했다. “당신이야말로 뭐가 그렇게 궁금해?” 장은정은 그의 심기가 불편해 보이자 얼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정이가 무슨 일로 현미 씨를 찾는 건지 궁금해서 그러죠. 하하하.” 그러고는 다시 죽을 한술 떠 그에게 건넸다. “그래서 현미 씨가 어디 있는지 당신은 알아요?” 김상엽이 죽을 받아먹으며 답했다. “유정이한테 내가 그때 현미 씨한테 소개해준 사람의 명함을 줬어. 알아서 찾아보겠지.” 그 말에 장은정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솔직히 지금도 의아해요. 그렇게도 유정이를 예뻐했던 사람이 왜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했는지. 유정이 때문이라도 그만두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씨알도 안 먹혔지 뭐예요? 현미 씨 얘기하니까 갑자기 나도 현미 씨가 지금 어디서 뭐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럴 시간 있으면 아들 걱정이나 해. 하준이가 요즘 통 집 밖으로 나가려고도 하지 않고 얘기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 장은정은 그 말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애들이 다 그렇죠 뭐.” “그래도 유정이가 누나라고 며칠 뒤에 하준이 바람 좀 쐬게 해주겠대.” “네? 하준이를 데리고요?” 장은정이 조금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 김씨 본가. “김유정 그게 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 걸까요?” 김윤아가 팔짱을 낀 채 뒷마당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물었다. “가정부 한 명 찾으러 회사까지 간 것도 그렇고 갑자기 하준이 데리고 나가 놀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이지?” 그러자 장은정이 생각 많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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