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친정?
그 말을 듣고 강은영은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듯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전화 너머로 그 웃음소리를 듣고 있는 진미선은 섬뜪해졌다.
다만 오늘 무조건 강영물산이 처한 곤경을 해결해야된다며 강준형은 진미선에게 엄포를 놓았었다...!
은해의 대출을 더 미뤄서도 안 되고 멈춘 프로젝트들도 다시 구축해야지 안 그러면 그 손실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그러니 강은영의 비아냥에 감히 응대할 수가 없는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강우 씨한테 잘 말해서 집안일 좀 해결해 줘. 그러면 아빠가 회사의 지분 2%를 주겠대!
회사 지분 2%? 친딸한테 참으로 관대하네!
강은영이 답이 없자 진미선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작게 보지 마. 네가 갑작스레 시집을 가는 바람에 우리가 미처 혼수를 준비 못 해서 그렇지 이 정도 지분이면 강씨 가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야.”
미처 준비를 못한 게 아니라 줄 생각이 없었던 거겠지?
혹은 진미선한테 있어서 강은영을 친딸로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수 있다.
지금은 궁지에 몰려 2%의 지분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마 진미선하고 강준형은 마음속으로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강은영은 콧방귀를 끼었다.
“그 가식적인 말을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어?”
“너...”
자신이 저자세로 임하고 있는데도 강은영은 전혀 미동이 없으니 진미선은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
강은영이 답했다.
“강영물산을 도와주는 것도 강설아를 풀어주는 것도 다 도와줄 수는 있어!”
“진... 진짜야?”
그녀가 갑작스레 태도를 전환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을 보이고 있으니 진미선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적어도 강은영을 설득해 강영물산하고 강설아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강설아 명의 아래에 있는 20% 지분을 나한테로 넘겨. 그리고 외할머니가 그때 물려주신 지분도 나한테 줘야 되는 거 아니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공기는 조용해졌다.
어안이 벙벙해진 진미선은 전화기와 보온병을 잡고 있는 두 손이 벌벌 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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