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다연주는 안색이 굳어버렸다! 강은영이 말을 이었다. “워낙 잔인하기로 소문난 분이라 장난삼아 사람 가지고 놀 심산이라면 멈추는 게 좋아.” “어떻게 알았어?” 다연주는 충격을 입었다. 허지환하고 조용히 연인 사이로 지내긴 했으나 그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았었는데 강은영은 어떻게 발견한 거지? 강은영은 손에 든 주문서를 덮고 종업원에게 건넸다. “전에 네가 뻥 차버린 남자들이 비록 너한테 집착하거나 복수한 적은 없지만 허씨 가문의 여사님은 자식을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니까 허지환도 널 지켜주지 못할 거야.” “쳇! 누가 뭐 그놈을 엄청 사랑한대!” 다연주는 아랑곳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허나 다연주한테 있어서 허지환은 하루 이틀 만나고 헤어지던 그런 남자하고는 다른 느낌이라는 걸 다연주는 잘 알고 있었다. 전생에 그녀한테 사고가 일어나고 다연주가 임신을 한 상황에서 허지환은 다른 여자와 결혼식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뒤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녀는 모른다! 음식이 곧바로 올라왔다. 다연주는 삭사를 하며 강은영에게 말을 건넸다. “저녁에 나은이가 돌아온다는데 같이 밥 먹으면서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지 않을래?” “오늘 저녁에는 시간 없어.” “어?” 강은영은 고추를 한 입 입에 넣고 얼른 앞에 있는 주스를 마시며 혀를 헐떡거렸다. “가성시에 다녀와야 돼!” 빈나은이 F국에 가지 않았기도 하고 그 계모도 빈나은 아버지 눈앞에서 감히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니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연주는 그녀를 흘겨보았다. “이제 떨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보고 싶어?” “너도 언젠가 이런 기분 느끼게 될 거야! 하늘은 공평한 법이거든.” “난 그럴 리 없거든.” 강은영은 아무 말 없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고 식사 자리가 거의 끝날 때쯤 다연주가 물었다. “너네 엄마는 아직도 강설아를 예뻐하고 있어?” 전에 보도된 기사들을 봤었다면 아마도 진미선이 강설아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지 않았을까? 진미선을 입에 올리지 강은영은 안색이 흐려졌다. 강은영이 말이 없자 다연주는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