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다연주의 차에 오른 강은영은 여전히 비몽사몽한 상태였고 다연주는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도 야유를 멈추지 못했다.
“어젯밤 많이 힘들었나 봐!”
“그만해.”
“그래. 지금은 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니까 말 들어야지.”
꿀잠이 깨져 짜증이 나 있는 그녀를 보며 다연주는 콧방귀를 꼈다.
한참이 흘러 강은영은 정신을 조금 차릴 수 있었다.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방금 다연주는 전화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다연주는 운전을 하며 현재 회사에 모든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게 됐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허지환이 최고로 잘 나간다는 프로젝트 고수를 모셔 왔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일부러 작정하고 덤빈 탓인지 지금껏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이 지나게 되면 무슨 큰일이 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강은영이 물었다.
“해킹을 당했다고?”
다연주는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 쪽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아. 우리가 회복을 시도할 때마다 방어를 감행하고 있었어.”
강은영은 이마를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지환은 지난 몇 년 동안 연예 뉴스에 보도되는 것 외에도 배후에 허씨 전체 가문이 있으니 이 집안의 상속권을 놓고 다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대체 허지환한테 보복하려는 사람의 짓인지 아니면 허씨 집안 내부의 사람이 한 짓인지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가 없다.
두 사람은 곧 회사에 도착했고 강은영은 우뚝 솟은 사옥을 바라보았다.
“먼저 아침밥부터 사준다며?”
“우리 예쁜 은영이, 이번 일이 하도 급해서 그래. 이것만 마무리하고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강은영은 그녀를 쏘아보았다.
거짓말쟁이!
회사로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직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바삐 움직였고 분위기가 침울하기만 했다.
다연주는 강은영을 데리고 곧장 총통제실로 향했고 허지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강은영을 데리고 온 다연주를 보자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총통제실에서 프로젝트 고수들이라 칭하는 사람들도 어려 보이는 한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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