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강은영은 곧장 운성 아파트로 향했고 여긴 그녀가 고등학생인 시절에 박강우가 사준 집이었다. 한 정거장만 가면 남양 대학교였다.
텅 빈 소파에 앉은 그녀는 머릿속에는 온통 회사에서 허시연에 관해 도는 유언비어들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박씨 저택 뒤뜰에 본 그 두 사람의 모습까지 마치 전광석화처럼 머릿속에서 번쩍이고 있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얼굴을 감싸고 있던 강은영은 다연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주야, 나 괴로워.”
“남의 괴롭히지 않으면 망정이지 누가 널 괴롭힌다고 그래?”
다연주는 독설가였다. 그녀에게 전화를 건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강은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 너머로 뚜뚜소리는 듣게 된 다연주는 뒤늦게 강은영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은 시각 빈나은하고 같이 있었던 다연주는 빈나은에게 물었다.
“혹시 정신을 차린 지 3일도 안 돼 다시 원상 복귀된 거 아닐까?”
방금 울먹거리는 말투를 보아하니 혹시 박성철하고 사이가 틀어지게 된 걸 후회하는 걸까?
그런 거라면 평생 그녀를 보지 않을 것이다!
“완전 박살을 내버렸는데 철저하게 정신을 차린 걸 거야.”
빈나은은 무심하게 말을 내뱉었다.
다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박강우에게 전화를 걸었고 둘이 같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자 강은영한테 어쩌면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일러주었다.
운전 중이던 박강우는 강은영이 울었다는 말에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고마워.”
나지막한 감사 인사와 함께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곧이어 건이현한테서 강은영의 행적에 관한 메시지가 도착했고 주소를 보자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한 모퉁이를 돌아 다른 길목에 들어섰다.
...
어둠 속에서 한참을 울고 있었던 강은영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박강우는 소파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왔고 달빛은 그녀의 얼굴에 비춰져 눈물 자국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만족스럽기도 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가벼운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난 강은영은 박강우가 눈에 들어오자 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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