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장
그렇게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이예란은 강은영을 문 앞까지 배웅해 주었다.
“나는 강우가 같이 오는 줄 알았어.”
강은영이 답했다.
“엄마하고 할머니 보러 오는 거라 마음이 놓이나 봐요. 그래서 같이 오지 않았어요.”
이예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불안할 것도 없는 것이다.
강은영하고 박강우가 더는 싸우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들 또한 위안이 되니 말이다.
차에 오른 강은영은 이예란한테 손을 내흔들었다.
“엄마, 얼른 들어가요.”
“알았어.”
이예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발길을 돌렸으나 입가에 물든 미소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택으로 찾아와 박인성이 강은영한테 맞았다는 걸 유인나한테서 전해 들은 이후로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유인나의 차는 저택 대문 밖에 주차되어 있었고 강은영이 무사히 별장을 떠나는 것도 모자라 이예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있는 걸 보니 어르신이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았다는 걸 눈치챘다.
강은영의 떠나가는 차를 보며 유인나는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저리 편애할 수가 있는 걸까?”
죽일 놈의 여우년!
자기 아들을 홀린 건 그렇다 쳐도 박씨네 집안 몽땅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네!
대체 무슨 능력으로?
유인나는 화가 치밀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사는 그녀의 곁에서 10여 년을 근무해 온 사람이었다.
그 기사가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박강우 대표님은 이 집안 혈육이잖아요.”
그래서 그들은 강은영을 예뻐하는 건가?
고작 박강우 때문에?
박강우!
내 남편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다 챙겨가 놓고 이제는 살길도 안 열어준다 이거지?
유인나는 음산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강은영, 박강우! 너희 둘은 죽어도 싸!”
...
차 안.
강은영은 이예란이 차에 실은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전부 보석들이었고 전에 듣기로는 어르신이 미래의 여주인한테 대물려줄 물건들이라 했었다.
전체 박씨 집안의 여주인들한테만 주는 것들을 어르신이 오늘 그녀한테 전해주었다.
휴대폰이 진동하자 강은영은 확인을 했더니 박강우의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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