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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장

장제인은 어리둥절해졌다. 강은영의 디자인이 벌써 소문이 난 건가? 박씨 집안 큰 도련님마저 이리로 대령할 정도란 말인가? 장제인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저쪽에 있으니까 안내해 드릴게요.” “수고가 많네!” “별말씀을요!” 장제인은 박인성을 데리고 강은영의 사무실로 향했다. 강은영은 갑작스레 나타난 강은영을 보며 표정이 굳어버렸다. 장제인은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줄 알고 있었다. “강은영 씨, 여긴 박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박인성 대표님이셔. 너 찾으러 왔어.” 강은영은 장제인이 박인성하고 자신의 일을 모르고 있다는 걸 알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대표님,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그래.” 박인성은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로 들어섰다. 강은영이 휴대폰을 꺼내자 박인성이 대뜸 입을 열었다. “왜? 내가 널 잡아먹을 것 같아? 박강우한테 전화하게?” 강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유심히 박인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박인성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이 들이마시며 위협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순순히 나설래? 아니면 내가 널 데리고 나갈까?” “차이가 있나요?” 강은영은 드디어 무거운 태도로 답을 했다. 강설아가 감옥에 가는 게 무서워 진짜 정보를 줬었네? 그녀와 관련 있는 일들을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박강우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녀한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박인성은 눈가에 음산한 빛이 서려 있었다. “강은영, 아무리 그래도 박성철하고 어지간히 인연을 이어갔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강은영은 박성철하고 자신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는 듯한 박인성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박성철하고 연애했던 적 없어요.”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인했다. 이번 생에는 박성철 그 찌질한 놈과 시작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천성적으로 부모님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를 극도로 혐오하는 그녀는 박성철을 보기만 해도 역겨웠었다! 박인성은 관계 부정을 하는 강은영을 보며 얼굴에 핀 웃음이 실로 위협적이었다. “설아가 하는 말이 맞아. 넌 양심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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