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박강우는 일하느라 바쁜 몸일 텐데 강은영의 모든 생활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대체 강은영은 무슨 자격으로 이 모든 걸 누리고 있는 건데?
분명 강은영이 그를 배신하고 잘못한 짓들이 수두룩한데 왜 용서를 받냐고!
그녀가 수년 동안 들였던 노력이 한순간에 다 빼앗겼단 것만 생각하면 강설아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강은영은 자신을 극도로 원망하는 강설아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욕먹었어?”
“참나! 아주 의기양양하지?”
강설아는 목소리를 낮춰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범행을 저질렀던 증거가 강은영의 손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강씨네 가문의 몰락으로 인해 그녀가 이토록 비참한 지경에 타락했는데 말이다.
정말 지나가는 개들마저도 그녀한테 한소리를 할 처지에 놓였다!
예전 같으면 장제인 급의 인간을 서울시에서 당장 쫓아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방금 그녀한테 야단을 된통 얻어맞게 된 것 또한 전부 강은영의 잘못이다.
강은영은 강설아가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내가 의기양양한 건지 아닌지는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다만 퇴근 전까지 장 대표님이 원하는 초안을 내놓지 못하면 넌 내일 이리로 출근하지 못할 수가 있어! 그럼 평생 여구신의 본사와 인연이 끊긴다는 뜻인 거지!”
강설아는 그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잔혹한 현실로 인해 그녀는 제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이제는 박씨 집안의 총애를 받지도 못하고 강씨 집안의 큰 아가씨도 아니니 말이다!
최근 진미선은 지인을 만날 때마다 그녀가 여구신 본사에서 일한다며 체면을 차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면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없게 된다.
생각을 정리하고 난 그녀는 강은영을 매섭게 째려본 뒤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번개가 친 듯한 큰 소동과 함께 문이 닫힌 걸 보면 강설아의 화가 거의 폭발 지경에 이른 듯하다.
원고를 그리고 있던 한수민은 고개를 들었다.
“여기가 강설아 씨 안방이에요? 분풀이할 거면 딴데 가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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