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강은영은 침대에 앉아 꼼짝도 않고 그를 감시했다.
박강우는 핏발이 선 눈으로 그녀를 빤히 보다가 야수로 돌변하여 그녀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당신도 나랑 같이 좀 더 잘래?”
강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당신 혼자 자.”
어젯밤 오는 길에 있었던 장면이 떠오르자 그녀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시점에서 그의 먹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박강우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당신 없으면 잠이 안 와.”
“헛소리하지 말고 어서 자. 난 주방 가서 디저트 있나 찾아보고 올게.”
말을 마친 강은영은 급기야 몸을 일으키고 방을 나가버렸다.
박강우는 도망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문이 닫힌 순간 그는 평소의 포커페이스로 돌아와서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강은영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주방에서 고용인 한 명이 식품 박스를 들고 전 집사에게 뭔가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 집사의 표정이 무척 좋지 않았다.
강은영은 그게 강설아가 보낸 거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강은영은 담담한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전 집사는 고용인의 손에서 식품 박스를 받아 그녀에게 건네며 물었다.
“작은 사모님, 이거 사모님이 만든 건가요?”
강은영은 안에 든 갈비찜을 힐끗 바라보았다. 냉장고에 두기는 했는데 갈비찜에 이미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이게 뭐지?
강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요리 못해요.”
전 집사가 다시 물었다.
“그럼 이건 누가 보냈죠?”
“무슨 문제 있나요?”
“갈비찜에 이상한 약이 들어 있어서요.”
“약이요?”
강은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을 제외하고도 강설아는 많은 음식을 본가로 가져왔다. 그리고 매번 그녀와 박강우는 음식을 받자마자 먹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전 집사는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식이 상해서 곰팡이가 꼈다면 하얀색일 텐데 푸른색 곰팡이는 이상한 거예요.”
전 집사는 집안일에 도가 텄기에 한눈에 음식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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