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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장

이예란도 그 말에 동의를 하고 있었다. “맞아요. 전에는 반항이 얼마나 심했었는데요. 드디어 철이 들었나 봐요.” 두 사람은 강은영이 박씨네 저택에 있을 때 얼마나 장난기가 심했는지 윤여정한테 들려주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강은영이 남자아이였으면 커서 엄청나게 사고를 저지르고 다녔을 거라 생각했었다. 허나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박씨네 가문의 아들 중 그 누구도 그녀의 야성을 누그러뜨릴 자가 없었다. 윤여정은 박씨네 집안 사람들이 강은영을 이토록 좋아할 줄은 몰랐었다. 심지어 박씨네 가문의 두 어르신들이 어릴 적부터 강은영을 자신의 가문 남자한테 시집을 보내려고 했었다는 것마저도 말이다. 강은영을 언급하자 박 어르신은 웃음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네가 몰라서 그래. 어릴 때는 하도 성격이 불같아서 강우하고 강우 엄마말밖에 안 들었다니까.” “그러다 나이가 들어서 사람 속을 썩이긴 했어도 그나마 이제는 철이 들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윤여정은 어르신의 말들에 어색한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이예란은 어릴 때 자신의 말을 들었던 강은영을 떠올리며 행복감이 묻어나는 미소를 머금었다. 평생 딸을 낳은 적이 없는 그녀는 강은영을 자신의 친딸로 키웠었다. 나중에 강은영이 한 짓들이 얄밉긴 하지만 제정신을 차렸으니 그녀를 계속 예뻐하는 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이예란이 어르신한테 말을 건넸다. “우리 강우를 도와 회사 일을 분담할 줄도 알고 제가 잘 키웠나 봐요.” “맞아. 이게 다 네 덕이야. 수고했어.” 박 어르신도 웃으며 답했다. 그들의 모습에 가슴에서 불길이 솟구치는 윤여정은 강은영에 대한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원래는 박씨네 어르신들한테 강은영을 좀 관리하라고 귀띔해 주려던 건데 되레 그들은 강은영이 뭘 하든 다 옳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강은영의 계략을 과소평가했다고 여겼다. 나이도 어린 게 박씨네 집안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잘 갖고 노네? 박씨네 저택에서 나온 그녀는 나집사가 허시연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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