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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장

그녀의 이런 못난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박강우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손수 키운 귀염둥이를 그 누구도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그 배후에 있는 인물을 꼭 찾아내 5년 동안 그녀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내야만 한다.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힌 그는 그녀한테 귓속말을 했다.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그때 내가 해외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어.” 졸려 정신이 혼미한 강은영은 박강우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채 대충대충 응답하고 있었다. 박강우는 그녀한테 가벼운 입맞춤을 한 뒤 이불을 덮어주었다. 진부성은 건이현하고 회사로 돌아왔다. 두 사람이 연합하여 뭔가를 찾아낸 듯한 분위기였고 박강우는 의자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 “말해! 누구야!” 진부성이 답했다. “서동진이에요!” 컵을 들고 있던 박강우의 손이 멈춰버렸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건이현은 강은영이 오늘 병원에서 마주친 사람이 서동진일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었다. 그 사람은 윤성시 서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서동진이다! 그리고 박씨네와 서씨네 가문 사이에 얼마나 큰 원한이 있는 건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 당시 박씨네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이씨 어르신은 연회를 열어 잔치를 벌였었다! 그런데 강은영이 서울시에서 실종했던 5년 동안 서동진 손에 있었다고 하고 있으니 박강우는 온몸에서 악한 기운이 뿜어나오고 있었다. “서동진 지금 어디에 있어?” 박강우는 차갑게 물었다. 진부성이 답했다. “아이걸스 국제 호텔에 머물고 있어요.” 아이걸스라! 서씨네 산업이다! “서울시에 왜 왔는지는 알아냈어?” 박강우가 재차 물었다. 진부성이 답했다. “서씨네 어르신의 병세가 위독한 건지 단 선생님을 뵈러 온 것 같아요.” 박강우는 그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서동진하고 강은영의 만남이 우연의 일치이고 강은영을 5년 동안 통제했던 사람이 서씨네 집안 사람이 아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안 그러면 나중에 큰 풍파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는 박씨네와 서씨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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