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강은영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강설아를 보며 조급해하는 감이 없었다.
“왜? 더 말해보지 그래? 너 말 잘하잖아.”
“어젯밤 오늘 어떻게 하면 강우 씨 앞에서 좋은 언니인 척 연기할 수 있을지 계획했던 거 아니었어?”
강설아는 속마음이 들통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강은영이 그녀의 생각들을 속속히 다 꿰뚫고 있었네?
그럼 이제 더는 속일 수가 없는 거잖아?
그리고 강은영의 말투에 강설아는 불안감이 고조에 달했다.
“너... 너 뭐 하자는 거야?”
“인정하는 거야?”
강설아는 머리가 하얘져 버렸다.
이대로 강은영하고 대치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헛나올까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탕비실을 나가려고 했고 강은영은 그녀를 막아서고는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어디 가?”
강설아가 답했다.
“배시연이 무슨 일을 꾸미려 했는지 알고는 있어도 내가 너를 납치하는 일에 직접 참여한 건 아니야. 그 악당들도 내가 돈 주고 찾은 건 아니거든.”
“배시연한테 정보들을 많이 흘려놓고 직접 참여한 게 아니라고?”
“너...”
강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비록 그녀가 그 악당들을 찾은 것도 아니고 계좌이체를 한 것도 아니지만 배시연한테 정보를 전달한 건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이었다.
그로 인해 배시연이 어젯밤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배시연은 얼마나 쓸모없는 인간이었으면 일 처리도 똑바로 하지 못해 오늘 강은영이 작업실에 멀쩡히 나타나게 됐다.
문제는 배시연하고 연락이 닿지 않아 혹시라도 구치소에 들어간 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했던 건데 강은영의 확답을 듣고 나니 얼굴은 핏기를 싹 잃은 듯했다.
강은영은 입가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거 알아? 이번에 널 구치소로 넘겨버리면 넌 영원히 나올 수가 없어?”
그녀는 가장 부드러운 어조로 가장 호된 말을 하고 있었다.
강설아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감히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녀는 한번 내뱉으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강은영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전에 구치소에 있었던 기억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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