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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장

여섯 시가 되자 작업실 직원들은 하나같이 퇴근하고 있었다. 강설아는 직원들이 다 나가고 없는 걸 확인하고 강은영의 사무실로 들어왔고 강은영은 문도 두드리지 않고 들어오는 강설아의 행동이 불쾌한 감이 들었다. 강설아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좀 자기 능력으로 일 처리하나 했더니만 역시나 박강우의 힘으로 우쭐대고 있네!” “불만 있어?” 강은영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강설아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얼마 전 강은영은 부현그룹에서 받았던 보석들을 가져간 것도 모자라 강씨네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그녀한테 남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강은영이 이제는 대놓고 그녀를 무시하고 있으니 강설아는 눈가에 노기가 서렸다. “강은영! 딱 기다려! 나중에 네가 나한테서 뺏어간 걸 모두 돌려받을 거야!”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렸다. 강은영은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다시 몰두하고 있었고 7시가 넘어가자 심란한 일들에 영향을 받았던 건지 더는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물건들을 정리해 퇴근하기로 결졍한 그녀는 박강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박강우는 9시 정도가 돼야만 접대가 끝날 수가 있다면서 그녀한테 밥은 챙겨 먹었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건이현이 가져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했고 박강우는 그제서야 안심하고 통화를 끊었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자신의 자동차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갑자기 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그녀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걸 발견했다. 강은영은 안전대 뒤로 서둘러 뒷걸음질 쳤고 그 차는 정확하게 그녀의 옆에 세워졌다. 승합차 안에서는 흉악하게 생긴 몇몇 건장한 남자들이 내리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남자는 휴대폰의 사진과 강은영을 대조한 뒤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지시를 내렸다. “이 여자 맞아! 실어!” 강은영은 기운이 서늘해졌다. “당신들 누구야?” “누구긴? 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 우리도 돈 받고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서로 힘 빼지 말지!” 그가 말을 마치고 나자 그 뒤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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