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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그럼 됐지 뭐가 불만이야? 못생긴 게 뭐가 중요한데? 효과만 좋으면 됐지!” “그 못생긴 상대가 나인데 왜 상관이 없어?” 강은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다연주가 고의로 그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말싸움으로 다연주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떤 뒤, 두 사람은 내일은 뭘 터뜨려서 박성철을 밟을지 상의했다. 다연주는 미리 준비해 둔 내용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박성철의 병원 진료기록 내용이었다. “자료는 내가 다 준비했으니 네가 알아서 해.” 그렇게 두 사람은 유쾌하게 통화를 마쳤다. 고개를 돌리자, 언제 온 건지 박강우가 등 뒤에서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 들은 걸까? 강은영은 생긋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다 들었어?” 그는 말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강은영은 바둥거리며 말했다. “이러지 마. 손님도 있는데.” 그러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예전에도 그녀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던 박강우지만 그녀가 변한 뒤로 점점 더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당신 아직 부상자야.” “윤범이 말로는 상처는 잘 회복되고 있대. 당신 덕분이야.” 강은영은 곱지 않게 그를 흘겨보았다. 박강우도 더 깊게 들어가지 않고 그녀를 품에 안고는 소파에 벌렁 누우며 물었다. “그렇게 박성철이 미워?” 통화 내용을 듣고 나서 강하게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성철이 대체 뭘 했다고 이 정도로 미운 걸까? ‘강설아랑 바람이 나서?’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것도 의문점이 있었다. 예전부터 그가 알던 강은영은 이 정도로 복수심이 강한 아이가 절대 아니었다. 특히나 감정 문제로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몰고갈 성격은 전혀 아니었다. 그럼 대체 뭐가 그녀를 이토록 박성철을 증오하게 만든 걸까? “응, 미워.” 강은영은 박강우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찢어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그 녀석이 뭘 했는데?” ‘당신 목숨을 앗아갔으니까!’ 절벽에서 당했던 일은 강은영의 악몽이 되었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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