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그런데 다연주하고 허지환의 사이를 보고 나서 건이현은 이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는 나중에 기회를 잡아 진기웅한테 귀띔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진기웅의 두뇌로 자칫하면 평생 산하라 사막에서 지내게 된다.
강은영이 해연 별장으로 도착했을 때 박강우의 자동차도 마침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10시 전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켰다.
강은영은 박강우한테로 달려갔다.
“남편!”
“무슨 일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품에서 비벼대는 강은영을 바라보며 박강우는 기분이 좋은 듯했다.
강은영은 확실히 기분이 즐겁기만 했다.
허지환이 다연주을 어떻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으니 마음이 놓인 것이다.
그러니까 설령 다연주가 도망을 가지 않았어도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그녀가... 잘못 생각했었다.
박강우는 강은영을 끌어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다연주를 만난 게 그렇게 기뻐?”
“당연하지!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되거든.”
강은영은 그의 품에서 몸을 비벼대며 답을 했다.
전에 허지환하고 다연주의 재회가 불안하기만 했었었다.
괜히 자신의 행동으로 그들의 궤적을 바꾸게 되면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릴 질도 모른다.
그래서 애초에도 다연주가 허 여사를 때렸다고 했을 때 빨리 도망치라고 제안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궤적이 아무리 바뀐다고 해도 너무 터무니없는 결과로는 흘러가지 않나 보다.
그럼 박강우하고 박성철은?
혹시...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강은영은 마음이 철렁했다!
박강우는 그녀가 몸이 굳어진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 다른 생각이 떠오른 거야?”
“뭐?”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듯 강은영은 막연하게 박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강우가 물었다.
“뭐 생각나는 거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너 방금 뭐 때문에 공포에 질린 것 같았거든.”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그도 알아챈 건가?
강은영은 그의 팔을 잡았고 눈밑에는 슬픔이 스쳐지났다.
그동안 그의 옆에 있으면서 그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 몸으로 느껴지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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