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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박강우 옆을 지나다 그의 목에 선명하게 찍힌 자국을 보게 된 정인호는 한눈에 눈치채고는 야유를 했다. “쯧쯧! 손이 매섭기도 해라!” 박강우는 그를 째려보았다! 정인호가 말을 건넸다. “알았어. 형네 집 귀염둥이한테 뭐라 하지 않을게. 하지만 여자는 살살 다뤄야 하는 법이야. 괜히 나중에 형만 보면 겁먹겠어.” 정인호의 거칠고도 야한 얘기에 아래층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난감하기만 했다. 특히 윤여정은 박강우하고 윤여정 사이의 달콤함을 알게 되자 안색이 창백해졌다. 무언의 대치! 현장의 분위기는 정인호의 말들로 금세 평온해졌다. 하지만 더는 여기에 남을 수 없는 진기웅은 즉시 짐을 정리해 서울로 돌아갔다. 그가 대체 사막으로 갈지 부현그룹을 떠날지는 월요일이 되어야 알 수가 있다. 건이현은 저녁 일을 주선하러 갔고 진기웅하고 윤여정도 현장을 떠나버렸다. 방금 박강우의 태도로 보아 이 일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 후과는 심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박강우를 힐끔거리다 위층을 두리번거리던 정인호가 입을 열었다. “형 유학할 때 윤여정하고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 박강우는 싸늘하게 그를 쏘아보았다. 정인호가 말을 이었다. “윤여정이 형한테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 이다희도 다 느끼고 있어.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원래 아무 사이도 아니야.” 박강우는 성냥 한 개를 닦아 손에 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정인호가 물었다. “형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윤여정은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정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기는 하지. 저 여자 혼자서 형을 좋아하는 거니까. 그래도 선 넘을까 봐 그래...” 뒤에 말을 계속 잇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박강우한테 귀띔을 해주는 격이었다. 그와 강은영이 가까스로 관계가 회복이 된 건데 박성철을 물리치고 또 윤여정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박강우는 눈 밑에 날카로운 빛을 띠며 답을 하지 않았다! 정인호는 박강우의 태도로 보아 윤여정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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