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어르신은 나 집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나 집사는 바로 알아듣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성철 도련님이 어젯밤 해연 별장에 갔다가 운전기사 불러서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게 확인되었습니다.”
강은영은 이제 자세를 바로하고 잘못을 저지른 아이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예란도 어느새 부드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웃음을 참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있는 자리라서 차마 소리 내어 웃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옛날부터 박성철이 마음에 안 들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여기저기 바람을 피우고 다니고 돈만 흥청망청 쓸 줄 알았지 실속이 없는 아이였다.
그래서 곱게 자란 강은영이 왜 그런 무능한 녀석을 좋아하게 됐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은영아.”
생각을 정리한 어르신이 강은영을 향해 손짓했다.
강은영은 다소곳하게 다가가서 어르신의 옆에 앉았다. 어르신은 여전히 엄숙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할머니한테 사실을 말해봐. 예전에 너 계속 성철이 따라 출국한다고 하지 않았니?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
그 말을 들은 순간 강은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예란도 무척 궁금한 얼굴로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은영은 짐짓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얘기는 누구한테 들었어요? 나가더라도 강우 씨랑 같이 가야지 제가 왜 성철이랑 가요?”
순간 어르신과 이예란 여사 모두 말문이 막혔다.
물론 이 말은 모두 강설아에게서 들은 내용이었다. 줄곧 그들 앞에서 강은영의 좋은 얘기만 하면서 애는 착하니 용서해 달라고 하던 강설아였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자신이 강은영을 대신해서 박강우를 내조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었다.
무슨 일이든 동생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강은영은 두 사람이 말이 없자 서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에는 강우 씨가 밖에 여자가 있는 줄 알고 그래서 싸운 거예요.”
“뭐?”
이예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충격적인 표정으로 강은영을 바라봤다.
박강우가 따로 만나는 여자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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