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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장

서재로 도착한 강은영은 강유미한테 전화를 걸어 이틀 동안 서울시를 떠나야 한다며 내일 아침은 병원에 갈 수 없다고 전했다. 오늘 아침 일 때문인지 강유미의 태도는 조금 이상해 보였다. “괜찮아요.” “혹시 오늘 아침 일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거예요?” “은영 씨, 저하고 은영 씨는 같은 세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 같은 친구를 두면 은영 씨 체면만 구겨지고 은영 씨한테 빚진 돈은...” “바보 아니에요. 무슨 그런 생각을 하고 그래요. 저희 오빠가 사람이 원체가 그래요. 제가 오후에 오빠를 꾸짖었는데 오빠도 자기가 잘못한 걸 알더라고요.” 강은영은 강유미를 애써 위로하고 있었다. 박경운의 모진 말들에 강유미가 신경이 쓰이는 것도 당연하다. 강유미는 강은영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자 더는 연락하지 말자는 말은 끝내 꺼내지 못하고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가 난 게 아니라 저하고 은영 씨가 얼마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인 건지 너무나 잘 알아서 그래요.” “부담 가지지 마세요. 제가 이제는 소우의 양엄마인데 우리가 아무리 차이가 있다고 해도 달라질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요. 은영 씨, 고마워요.”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전화를 끊어야 하긴 하는데 유미 씨도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소우의 건강에 신경을 써주세요.” “그래요.” 강유미의 전화를 끊은 강은영은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었다. 박경운도 참! 그녀는 소우가 귀엽고 불쌍해서 도와줬던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 괜히 그녀와 강유미 사이에 말 못 할 긴장감만 맴돌게 됐잖아! 통화를 끊은 강유미는 즉시 진료실로 가서 의료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직 의사를 빼고 다른 의사들은 다 퇴근을 했으니 강유미는 청소를 빨리 마치고 강소우 옆에 가서 돌볼 생각이었다. 강은영을 알게 된 후로 강소우는 껌딱지가 되어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 더 많은 시간을 내서 아기의 옆을 지켜줘야만 한다. 병원 주임도 그녀가 힘들다는 걸 알고 강소우를 돌보며 그녀한테 청소부 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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