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박경운은 강유미의 불안한 뒷모습을 보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이런 계급에 처해 있는 여자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이치에 어긋나는 행동을 불사르지도 않을 것이고 언젠가 돈 많은 남자한테 빌붙어 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아기도 어쩌면 어느 재벌 2세와 낳은 아이면서 은영이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수작일 수가 있다.
강은영이 화가 난 걸 발견한 박경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지. 뒷담화는 원래 나쁜 거야. 하지만 은영아, 바깥의 세계가 얼마나 위험한데 그냥 오빠 말대로 이런 일들에 더 이상 참견하지 말지 그래?”
강은영은 그한테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아무런 말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박경운은 엔진 소리를 내며 떠나가는 그녀의 차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 죽일 놈의 계집애가 집안의 총애로 너무 길들여졌네...!
운전하고 있는 강은영은 시간을 힐끔했더니 박경운 때문에 출근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는 걸 확인했다.
게다가 옷이 더럽혀져 있으니 고민을 하던 그녀는 장제인한테 한 시간의 휴가 청구를 맡기로 했다.
그녀는 식식거리며 박강우의 사무실로 들이닥쳤고 박강우는 그녀의 옷이 더러워져 있는 걸 보자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런 거야?”
강은영은 코를 찡그렸다.
“경운 오빠한테 내가 유미 씨한테 속고 있는 거라고 했어?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
잠시 멈칫하던 박강우는 그녀의 코를 툭 건드리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형한테 그 모녀를 조사하라고 부탁한 거야. 우리 은영이가 선행을 하는 건 보람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우리 은영이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서는 안 되잖아.”
그 말에 강은영은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헌데 강유미가 박경운의 말을 듣고 나서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려나...
강유미를 알고 난 이후로 그녀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었고 또 그러면서도 소우를 위해서라면 자존심이고 뭐고 전부 다 제쳐둘 수 있었다.
그러나 박경운이 한 말들은 비수처럼 강유미의 마음에 꽂혔을 것이다.
박강우는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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