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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장

“괜찮아. 우리 소우 많이 아파?” 소우는 강은영의 품에 안기며 앳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아파. 엄청 아파.” 강유미는 얼른 뜨거운 물을 길어와 강소우의 얼굴을 씻기며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병실의 뜨거운 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로 강소우한테 사용하고 있었다. 병실에 강소우와 강은영 둘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그때 강소우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강은영을 쳐다보았다. “엄마.” “왜?” “만약에 훗날 소우가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나 대신에 우리 엄마 보살펴 줄 수 있어? 소우를 돌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강은영은 목이 메여왔다. 빠르게 물을 길어온 강유미는 병실 입구에 서서 눈물을 펑펑 쏟았고 가슴이 뭉클해진 강은영은 강소우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있어. 우리 소우는 절대로 깨어나지 못할 일이 없어. 엄마가 우리 소우를 그냥 이대로 떠나가게 내버려두지 않아.” 어쩜 이렇게 어린아이가 이토록이나 철이 들 수가 있을까? 몸이 매우 허약한 강소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에 들었고 강은영하고 강유미는 새근새근 자고 있는 강소우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강은영은 강유미의 손등을 툭툭 치고 있었다. “아기의 말을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그래도 혹시나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 봐 무서워요!” 강유미는 울먹거렸다. 심호흡을 하고 난 뒤 그녀를 위로하려고 입을 뻥끗하던 강은영은 무슨 말을 해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입을 꾹 다물었다. 병원을 떠나기 전 강은영은 검사과에 가서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그러다 병원 문을 나서자 박경운은 그녀의 차 옆에 기대어 있었고 강은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오빠.” “강우가 아침 일찍 네가 속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나한테 전화를 했었어. 요새 강씨 집안을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더니 왜 갑자기 선심이 발동한 거야?” 강은영은 그 말에 얼굴에 드리워진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오빠!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아니면 내가 쓸데없는 일들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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