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그 반응에 숨을 크게 들이마신 박경우는 박강우의 손목을 잡았다.
“너 뭐 하는 거야?”
“형, 내가 은영이를 놓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
“뭐?”
“박인성이 얼마나 부실한 아들을 키워냈는데 어쩜 은영이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걸까? 내가 해외로 보낸다고 해서 박성철 그 모자란 놈이 먹여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박강우는 자신의 눈빛 하나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박성철이 능력 하나 없는 찌질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온 강은영이 왜 하필이면 그런 놈한테 마음을 뺏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박경운은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놓을 수 있겠어?”
짜증이 더욱 짙어진 박강우는 박경운의 손을 뿌리치고 냅다 술을 들이켰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니 아마도 오늘 아침 일이 떠오른 박경우는 깜찍한 은영이 박강우를 알아서 잘 달랠 거라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헌데 이 상황을 보아하니 강은영이 해명을 하지 않은 건가?
아니면 박강우가 믿어주지 않아서 강은영마저도 화가 난 건가?
지금 어떻게 된 건지 생각할 겨를이 없는 박경운은 박강우의 손에 들린 술병을 낚아챘다.
“됐어! 그만 마셔!”
“박성철하고 떠나겠다면 내가 놓아주면 그만이지 뭐! 양심도 없는 애를 아쉬워할 필요가 뭐 있어!”
박경우는 그의 술버릇이 참 어이가 없었다!
손에 들린 빈 술병을 흔들어 보던 그는 박강우를 어떻게 야단을 쳐야 할지 몰라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리고 이내 휴대폰에서 사진첩을 열어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처참한 지경에 처한 박성철 사진을 박강우한테 보여주었다.
박강우는 이마를 찌푸리며 보지 않으려 했다.
“이게 뭔데?”
박경운이 답했다.
“직접 보고 말해!”
박강우는 그를 힐끔거리고는 이내 휴대폰에 시선을 돌렸고 눈에 들어온 건 박성철이 일그러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누구한테 맞은 건가?
“어떻게 된 거야?”
“은영이한테 가서 물어봐.”
박경운은 휴대폰을 뺏어왔다.
그러니까 반나절 동안 강은영한테 해명할 기회도 안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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