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저택에 돌아온 후.
어르신은 강은영의 손을 잡아당기며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은영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르신은 강은영한테 원망스런 어조로 말을 건넸다.
“한평생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믿고 살았었는데 어쩌다가 그런 사람들한테 속아 넘어갔는지 몰라! 감히 그 많은 보석들을 몽땅 바꿔치기 한 거 있지!”
강은영은 자신이 떠나고 나서 강씨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나집사가 동 선생님을 데리고 물건을 회수하러 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왜 감정 전문가인 동 선생님이 동행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르신의 말을 듣자 그녀는 입이 떡 벌어졌다.
강설아가 어쩜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가 있어?
이번의 소란으로 박씨 집안 사람들한테 남겼었던 이미지들이 몽땅 망가지가 전에 퍼부었던 노력들도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전부 다요?”
“맞아! 어쩜 사람이 그렇게 주도면밀할 수가 있어! 내가 보석들을 되찾을 거라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한 거잖아.”
“다행히 동 선생님한테 부탁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해외로 도망쳐 버려서 잡지도 못했을 거야!”
어르신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어릴 때부터 엄마를 잃은 강설아가 불쌍하다고 여겨 많이 아껴줬었다.
게다가 교양이 없는 진미선의 손에서 애가 대범하고도 착하게 잘 컸으니 참으로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뼛속 깊이 들어 있는 본능은 어딜 가지 못하나 보다.
“할머니, 다 지나간 일인데 그만 신경 끄고 우린 밥 먹으러 가요. 저 진짜 배고파요.”
강은영은 애교를 부렸다.
강설아의 얘기를 더는 이어가고 싶지 않은 것도 맞고, 배가 고픈 것도 진심이었다.
지금은 벌써 저녁 7시였다.
어르신은 그녀가 배가 고프다고 하자 이예란한테 얼른 밥상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들도 한참이나 기다리느라 배가 고픈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강은영을 보고 나자 어르신은 자신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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