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3년 전에 강 할머니는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가 맑은 곳에서 생활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그리하여 생신 잔치를 맞아 할머니는 강은영 소유의 별장 두 채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식의 암시를 주곤 했었다.
많은 손님들의 압력으로 인해 강은영은 그 두 채의 별장을 주겠다고 약속했었으나 오늘날 모든 진실을 알고 난 박강우는 전에 줬었던 별장들마저 회수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었다.
“강 할머니, 제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그때 별장에 가서 지내도 된다고 했었지 주겠다고 한 적은 없었어요.”
“뭐라고? 그냥 가서 지내도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이야?”
“혹시 명의 이전을 하지도 않았다는 거 몰라서 물어요?”
강은영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남선 마을 프로젝트를 잃어버린 후로 첫째네 집안은 하룻밤 사이에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으니 강씨네 할머니가 그 두 채의 별장을 판매하려 한다는 걸 그녀는 미리 전해 들은 바가 있었다.
그런데 아마도 이제는 별장 이름이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이 되지 않았다는 걸 마침 알아차렸을 거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은영을 설득해 변경 절차를 밟을 심산일 것이다.
“그럼 나한테 거기서 지내라고 했으면 그냥 지내게 하면 되지! 왜 거기에 뒀었던 내 물건들을 도로 갖다주고 있는 건데?”
오늘 저택 쪽에 중요한 손님이 계셨는데 박강우의 갑작스런 행동에 할머니는 못내 쪽팔렸던 것이다!
강은영이 답했다.
“그거야 할머니한테 효도하려고 그랬던 거죠. 그리고 그쪽은 이제 제 할머니가 아니고요!”
“강은영!”
“그쪽 아들한테나 가서 물어봐요!”
말을 마치고 난 강은영은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 할머니가 그때 손님들 앞에서 자애로운 척 온갖 연기를 해 가며 그녀의 별장을 원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역시나 한집 식구들이라 그런가 참 하나같이 똑 닮아 있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이용 가치가 있는 사람한테는 세상 친절하기 그지없다가도 나중에는 점차 욕심이 많아져 만족할 줄을 모르는 인간들이었다!
강씨 저택!
전화로 서먹서먹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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