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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박강우는 양진명한테서 추궁해 온 것들을 강은영한테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강은영은 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적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진짜로 강준형하고 진미선의 딸이 아니라는 거야?” 박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확정된 셈이야. 너는 그 집 딸이 아니야.” “그런데...” “강준형도 5년 전에 발견한 사실이야. 그리고 그 집안에서는 강준형 혼자만 알고 있는 거고.” 강은영은 호흡이 점차 무거워졌다! 강준형은 그녀가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몇 년 동안 당당하게 그녀를 이용해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조금의 감사하다는 내색도 안 했던 거야? 이런 걸 인간이라고 해야 되나? “진미선하고 강설아도 몰라?”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강준형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어.” 고개를 끄덕인 강은영은 강준형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 정확성을 위해 이리로 오기 전 박강우는 강씨 집안의 유전자 혈액은행을 조사했었고 강은영이 다른 혈액형이라는 걸 확인했었다. 그러니 기본상 친자 확인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염치도 없지!” 꽤 오랜 고민 끝에 강은영은 이 말 외에 강준형을 묘사할 다른 단어가 없었다. 그녀는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 집안 사람들한테 복수하는 거야?” 박강우의 복수는 참 시기가 적절했다! 이제야 진실을 파악했는데 곧바로 강씨 집안에 타격을 입혔으니! 그러나 타격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 모든 건 박씨 가문에서 얻어간 것이니 그냥 돌려받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씨 가문으로 하여금 전례 없는 타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진미선도 그 집안이 철저히 무너졌다는 걸 알고 이혼을 요청했나 보다. 박강우는 흐트러져 있는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 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아기 속상하지 않아?” 강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오히려 다행이야!” 모질게 행동했었던 강준형하고 진미선만 떠올리면 그녀는 차라리 그들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더 이상 친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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