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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

식사를 마치고 나자 오후 2시였고 박강우는 10여 분 동안 통화를 하고는 강은영한테 말을 건넸다. “전에 네가 찾아갔던 그 의사 선생님 괜찮다고 하네.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래?” 그 의사? 강은영도 그분이 실력이 훌륭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분의 진찰 약속을 잡으려고 꽤 오랫동안 기다렸었으니 말이다. “알겠어. 그럼 시간 날 때 그분한테 다시 가보면 되겠네.” “진기웅한테 말해 놨으니까 굳이 병원에 갈 필요 없어.” 병원은 세균도 많고 규칙도 다사로우니 강은영이 고생하는 걸 원치 않고 있었다. 강은영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려 했지만 머릿속에 천사 같은 작은 얼굴이 스쳐 지나가자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왠지 모르게 자꾸만 그 꼬마가 눈에서 아른거리고 있다. 강유미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아기와 혈연관계도 없는 그녀는 아기를 살리려고 무릎을 꿇으며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었다. 강은영의 완강한 태도를 꺾을 수 없다는 걸 아는 박강우는 병원의 순번과 줄 서는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렀다. “그런데 박성철은 왜 돌아온 거야?” 강은영은 무심코 물음을 던졌다. 박강우가 박성철의 문제로 화가 날 거라는 걸 알지만 왜 여기로 돌아온 건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의 원래 성격대로라면 박성철을 해외에서 죽게 내버려둬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굳이 눈에 거슬리게 돌아오게 만든 거지? 박성철만 떠올리면 그녀는 혐오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박강우도 솔직하게 답해 주었다. “동래 국제의 대주주야. 박인성이 진작에 동래를 인수했을 가능성이 크거든.” 동래의 배후 조종자가 박인성하고 박성철이라면 지금은 아마도 아주 복잡한 상황일 것이다. 박강우가 그들이 위세를 떨치며 돌아다니게 할 성격도 아니니 이번에 갑자기 돌아온 걸 보면 그가 뒤에서 부추긴 걸 수도 있다. 강은영은 화제를 돌렸다. “남선 마을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어?” “그렇게 급해?” “말해 뭐 해! 강준례 그 사람은 교활한 놈이라 남편이 손해 볼까 봐 그러지.” 그 일에서 강은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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