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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특히 그 서예지는 딱 봐도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었다. 아들 하나만 두고 있는데 빈형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빈나은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모든 변호사들이 뇌물을 받는다고 해도 주 변호사는 절대 안 그래!”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가 있어?” 강은영은 의심이 많았다. 전생에 고통스러운 손해를 본 게 한가득이었던 그녀는 그 누구한테도 백 퍼센트 마음을 줄 수 없었다. 빈나은이 답했다. “내가 그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그 사람도 자기 앞길을 잘 이어 나가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러면 여태껏 단 한 번도 패소한 적이 없는 결과를 어떻게 얻었겠어?”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빈나은이 하는 말도 일리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어떠한 소송에서도 진 적이 없는 주 변호사가 빈나은의 사건에서 빈진천하고 서예지의뇌물을 받게 되면 빈나은이 그를 가만두지도 않을 것이고 심지어 망쳐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빈나은의 말투에서 강은영은 그녀가 결코 그냥은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다. 점심. 강은영은 빈나은에게 담백한 식사로 준비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갈 때 3층에서 잠깐 멈추게 되었고 멀지 않은 곳에서 한눈에 봐도 꼬마 여자아이가 의자에 앉아 품에 인형을 들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문이 닫히기 전 강은영은 손을 내밀더니 엘리베이터를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강소우는 눈을 비스듬히 뜨고 마치 초승달처럼 미소를 지으며 강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은영은 마음이 녹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 꼬마가 부드럽게 소리를 지르자 강은영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강유미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나 부른 거야?” “엄마, 안아줘.” 꼬마는 인형을 내려놓고 연근 같은 작은 팔을 뻗어 안아달라고 했다. 강은영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고 작은 것이 보드라운 피부에 몸에서 우유 향이 나는 게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병실 쪽으로 향했으나 여전히 강유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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