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빈씨 가문에서 벌어진 일들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강은영은 이 집안 사람들이 전부 강씨 가문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입만 열면 사람을 혐오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강은영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병실 안에서는 강압적인 서예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빈나은! 네 실력으로는 형석이를 감방에 보낼 수 없다는 거 몰라? 그런데 굳이 이판사판 볼 것 없이 막무가내로 덤비게 되면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할 지 잘 생각해야 될 거야.” 압박적이고도 위협적인 말투였다. 더는 들어주기 힘든 강은영은 문을 밀고 들어갔다. “두 사람 사이가 어떻게 되던 뭔 상관이라고 그래요.” 서예지는 안색이 바뀌었다. 최근 강은영하고 강설아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박씨 가문의 가족들 모두 강은영의 편을 들고 있다는 걸 대략 전해 들었었다. 전에는 강은영을 극도로 깔봤었으나 지금은 그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강은영 씨, 우리 집안일이에요!” 강은영 씨라 이름 석 자를 부르는 말에 강은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국내에서 그녀가 박강우의 아내라는 걸 모를 사람이 없는데 이 여자는 고의로 이러는 것이다! 강은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서예지 씨는 응당 저를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될 텐데요!” 빈나은은 강은영에 대한 무례함과 조롱 어린 어조를 알아챘었는데 강은영이 곧바로 반격할 줄은 몰랐었다. 그녀는 의외라는 눈빛으로 강은영을 주시하고 있었다. 서예지는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아무리 당신이 박강우 대표님 아내라고 해도 우리 집안일에 참견할 자격은 못 돼요!” “서예지 씨가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어렸을 때 외삼촌이 나은이를 수양딸로 삼아서요. 굳이 관계를 따져 보자면 제가 나은이한테 사촌언니라 불러야 마땅해요. 그리고 그쪽은 나은이 엄마도 아닌데 나은이하고 당신 사이에 벌어진 일이 어떻게 집안일일 수가 있죠?” 강은영의 날카로운 말투에 서예지는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빈나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