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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윤월각으로 들어서자 연우빈하고 정인호는 미리 자리 잡고 기다리는 중이었고 양준호는 여전히 세상만사와 동떨어진 차가운 느낌이었다. 이다희는 강은영 옆으로 다가왔다. “금귤 밀크티하고 레몬 케이크 주문했어. 네 것도 하나 더 주문했고!” “신 거 싫어하던 거 아니었어?” 전부 레몬이 들어있자 강은영의 첫 반응은 시큼하다는 것이었다! 얼굴이 빨개진 이다희는 이상한 눈빛으로 정인호를 노려보더니 과거의 오만함은 거둔 채 달달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종업원은 재빨리 디저트를 가져다주었고 이다희는 강은영한테 잔을 건네고 나서 자기 잔을 들어 크게 한 모금 마시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에는 신 거 안 먹지 않았어?” 전생에 이다희를 알았을 때 그녀는 신맛을 받아들이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문제는 혼자서 먹으면 될 걸 그녀의 몫까지 챙겨주고 있으니 말이다! “여자들은 입맛이 변한다는 거 몰라?” 강은영은 정말로 모르는 사실이었다. 이다희는 그녀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거렸다. “나 임신했어!” 목소리가 별로 크진 않았지만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확연히 들을 수 있었고 강은영은 어리둥절해 있다 이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축하해!” 그 말을 하면서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게 된 강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이다희의 뱃속에 시선이 쏠리고 있었고 그저 평평한 게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그런데 저기에서 그녀가 부러워할 만한 한 작은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니... 정신을 놓고 있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허리를 꼬집고 있었다. 박강우였다! 강은영은 고개를 돌렸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허나 병원에 가서 무슨 검사를 했었는지 박강우가 알 리가 없으니 그녀의 그런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강은영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어조로 묻고 있었다. “지금 무슨 느낌이 들어?” 그 물음에 이다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입맛이 돈다고 해야 되나... 신 거 엄청 좋아하고 자꾸만 구역질이 나. 아무튼 어딘가 자꾸만 불편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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