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확실히 말하자면 신경을 안 썼다는 게 아니라 강씨 가문의 욕심을 채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치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개처럼 점점 더 흉포해져 갔었다.
“됐어! 숨어 있을 준비나 하고 있어. 난 이만 가볼게.”
다연주가 별일이 없는 걸 확인한 강은영은 돌아가려 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박강우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다연주는 강은영이 떠나려 하자 약간 억울해하는 말투로 물었다.
“곧 있으면 해외로 떠날 건데 꼭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야겠어? 같이 밥이라도 먹지 않을래?”
“우리가 이 한 끼가 부족한 사이야?”
“그건 아니지!”
다연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강은영이 바쁘다는 걸 눈치챈 그녀는 계속 매달리지 않고 의자에 놓인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해 내려가고 있을 때 강설아가 박강우의 차 앞에 서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진미선은 벌써 떠난 모양이었다.
강설아가 강은영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자 다연주는 당장 나서서 강설아를 혼내려고 했다.
“저년이 아주 지랄을...”
그녀가 걸어가기도 전에 손목에서 강한 힘이 몰려왔고 붙잡고 있는 건 강은영이었다.
강은영을 위해 화풀이해 주려는 건데?
다연주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은영이 입을 열었다.
“방금 전의 교훈이 부족해? 언제부터 이렇게 폭력적으로 변한 거야? 하루에 싸움을 몇 번이나 하려고 그래?”
다연주는 버럭 화를 내며 발걸음을 거두었다.
“양심도 없지! 내가 떠나면 널 위해 나서줄 사람이 누가 있어!”
“나 대신 이런 일을 행할 사람은 깔리고도 깔렸거든!”
“그래! 남편이 있어서 좋겠네! 박강우의 바짓가랑이를 꽉 껴안고 있어!”
다연주는 그녀를 야유하고 있었다.
박강우를 언급하자 강은영은 눈가에 부드러운 빛이 스치고 있었고 귀찮게 하는 강설아에 대한 혐오감이 더 한층 거세졌다.
그녀는 다연주한테 말을 건넸다.
“먼저 가.”
“혼자서 괜찮겠어?”
다연주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강은영도 손해를 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강씨 가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강설아가 모질게 그녀를 괴롭혔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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