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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소유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온하준은 조금도 그녀를 질책하지 않고 있었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담 회장님, 오늘 연설은 아주 다채로웠습니다만... 한가지 잊으신 게 있어요. 당신 시스템이 이노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훔치려다 다운됐다는 것, 그게 이미 생방송을 통해 인터넷에 퍼졌어요. 소유진 씨 부친에게 했던 짓을 이젠 그 딸한테까지 저지르네요. 당신네 담씨 가문은 참...” 그가 말을 끝내지 않은 채 고개를 흔들었지만 모두 소유진의 아버지와 담씨 가문 사이에 어떠한 사연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담인엽의 얼굴이 굳어지며 온하준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제노 테크 부도와 소정환 씨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증거가 있으면 왜 법정에 기소하지 않고 여기서 언급하는 거죠?” 담인엽이 침묵하자 온하준은 차갑게 비웃었다. “증거가 없이 추측과 조작된 음성파일만 있으니까요. 담 회장님, 제가 이 바닥에서 날고 기는 수작은 많이 봤는데 회장님처럼 성급하게 모든 적을 처리하려는 사람은 참 드물어요.”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소유진에게 돌아섰다. “가자, 여기선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 소유진은 그를 슬쩍 보고 함께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꼭 조심스럽게 남편 뒤를 따라가는 아내가 된 기분이다. 담인엽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불쑥 언성을 높였다. “온하준, 정말 그 여자 말을 믿어? 조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이용해 너와 가까워지려고 한 걸 알면서도?” 온하준은 걸음을 멈추면서도 돌아보지는 않았다. “담 회장님, 충고 한마디만 하죠. 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이 되는 거예요. 소유진이 나에 대해 알아보고 내 친구가 되려는 건 잘못된 게 아니에요. 이용? 사업이 원래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 아니던가요?”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소유진을 행사장 밖으로 데려갔다. “하준 씨, 나...” 소유진이 입을 달싹이며 해명하려는데 온하준이 손을 들고 제지했다. “설명할 필요 없어. 담인엽이 했던 말 전부 거짓은 아니지?” 소유진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 처음에는 하준 씨를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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