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해성 최고급 레스토랑 ‘월영’의 VIP 룸.
담인욱이 센터에 앉아 있었고 고준형이 그 옆에 있었다. 두 사람은 가끔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룸 문이 열리더니 장문호가 들어왔다.
“담인욱 씨, 안녕하세요. 담인욱 씨의 말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장문호가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자 담인욱은 살짝 일어서서 악수한 뒤 다시 앉았다.
“장 이사님, 앉으세요. 고준형 씨 말로는 나와 얘기할 게 있다고 하던데?”
장문호는 맞은편에 앉은 뒤 넥타이를 바로잡으며 말했다.
“네, 세명 그룹과 재원 그룹이 협력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재원 그룹의... 임원으로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요.”
담인욱이 와인 잔을 들며 흥미로운 얼굴로 장문호를 바라보았다.
“장 이사님, 무슨 말씀이죠? 재원 그룹을 대표해 협상하러 오신 건가요? 개인적인 이유로 온 줄 알았는데.”
장문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개인적인 일로 왔다고 하면 재원 그룹에 들킬 수 있었고 아니라고 하면 이번 방문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었다.
장문호가 망설이는 것을 눈치챈 담인욱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장 이사님, 긴장할 필요 없어요. 아버지께서 실제로 조 회장님과 접촉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조씨 가문 사람들이 장문호 씨보다 더 잘 알 거니까.”
이 말에 장문호의 얼굴이 굳었다.
고준형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이었다.
“문호야, 너 모르고 있었어? 재원 그룹 임원인데...”
장문호가 어색하게 웃었다.
“알고 있었어요. 다만 세부 사항은 잘 모르겠네요.”
담인욱이 잔을 흔들며 말했다.
“장 이사님,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오늘 재원 그룹을 대표해서 나를 찾아온 게 아니죠? 할 말이 따로 있는 건가요?”
깊게 숨을 들이마신 장문호는 결심한 듯 말했다.
“담 도련님께서 바로 이렇게 말씀하시니 나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싶어요.”
담인욱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요? 말해 보세요.”
“제게 재원 그룹의 핵심 프로젝트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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