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지난주에 납품한 스마트 커뮤니티 시스템에 큰 문제가 생겨서 고객 불만 전화에 CS팀이 미칠 지경이에요. 팀 전체가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조언을 구하려고 왔어요.”
온하준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거죠?”
...
온하준이 예전 프로젝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리더십이 얼마나 강한지 관찰하던 소유진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대화가 끝난 뒤 안명훈이 드디어 안도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온 이사님. 온 이사님의 조언 덕분에 현재의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인사치레하지 않아도 돼요. 안 이사님을 항상 친구처럼 생각했으니까.”
해결책이 안고 자리를 뜨려던 안명훈은 떠나기 전 한마디를 덧붙였다.
“온 이사님, 팀원들 모두 온 이사님을 보고 싶어 해요. 재원 그룹의... 많은 프로젝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온하준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요.”
안명훈이 떠난 후 소유진이 조용히 말했다.
“안 이사님이 하준 씨를 정말 존경하네.”
온하준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런 문제들은 내가 떠나기 전부터 이미 있었어. 재원 그룹이 너무 빠르게 확장해 관리가 따라가지 못했지. 프로젝트 품질이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였어. 다만 이렇게 빠르게 무너질 줄은 몰랐지만.”
“하준 씨가 없으니까.”
소유진이 온하준의 옆으로 다가가 창밖을 함께 바라보았다.
“회사의 핵심 인물이 떠나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붕괴하는 법이지.”
온하준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는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하준 씨가 키운 팀은 하준 씨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네.”
소유진이 문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저 사람들도 이제는 하준 씨가 이노 테크놀로지의 사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
사무실 문이 닫힌 뒤 창가에 서서 달리는 도시의 차량들을 바라본 온하준은 마음이 복잡했다.
휴대폰을 꺼내 소유진이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
임은택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원 그룹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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