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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온하준은 새 사무실에서 잠시나마의 평온을 누렸다. 캐리어를 구석에 놓고 퇴근 후 적당한 거처를 물색하려 할 때 임은택이 서류 한 뭉치를 안고 들어왔다. “하준이 형, 나도 하준이 형이라고 부를 테니까 형도 말 놓으세요. 이건 홍보팀에서 작성한 입장문 초안이에요. 한번 봐주세요. 내용은 대략 직업 계획상 자발적으로 재원 그룹을 떠났으며 ‘사기 결혼’과는 무관하다는 거예요. 물론 이상한 소문을 계속 퍼뜨리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문서를 받아든 온하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게 썼는데 입장문을 발표해 봤자 별 효과가 없을 거야. 조씨 가문이 계속 건드리면 우리는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릴 거야. 지금 사람들은 구경거리를 찾는 데 관심이 더 많아. 사실을 제대로 파헤치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임은택이 안경을 고쳐 썼다. “그러니까 소 대표님 뜻은 결정적인 순간에 조아영 씨의 불륜 증거를 공개해 여론을 완전히 뒤집자는 거예요.” 온하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 바로 이때 온하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놀랍게도 조아영이었다. 익숙한 이름을 본 순간 수많은 추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몇 초 후 무음 버튼을 눌러 전화를 끊자 곧바로 문자가 왔다. [온하준, 나 지금 네 회사 로비야. 전화 안 받으면 네 새로운 상사에게 가서 네가 얼마나 배은망덕한 인간인지 보여줄 거야!] 온하준이 코웃음을 쳤다.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거야?” 이노 테크놀로지 빌딩 로비에서 퇴근 준비 중이던 직원들은 시선이 아름다운 한 여자에게 쏠려 있었다. 진보라색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은 조아영은 프론트 옆에 우아하게 서 있었다. 경호원들이 ‘귀빈’을 쫓아내려 했으나 상부에서 상관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사람들이 망설이는 사이, 엘리베이터에서 ‘띵’하는 소리가 나더니 온하준이 걸어 나왔다. 조아영은 온하준을 보자마자 엉덩이를 흔들며 다가갔다. 입가엔 스스로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온하준, 드디어 만나주는구나.” 온하준이 냉정한 표정이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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