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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나유아 방송팀에서 꺼져

결혼 관계에서 이렇게 못난 사람은 나유아밖에 없었다. 배지혜랑 고선호는 깊은 사이여서 배지혜 전화 한 통이면 고선호는 불려 나갔다. 하지만 나유아는 오히려 고선호를 위해서 방송팀에서 언행을 조심해야 했다. 나유아는 가슴이 답답해서 자기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 차분한 얼굴로 성효진의 방으로 돌아온 나유아는 작업대 앞에 앉아 자기 일에 몰두했다. 성효진은 태블릿으로 스튜디오 일을 처리하면서 나유아의 기분이 안 좋은 걸 느끼고 머리를 들어 나유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왜 그래? 화가 많이 나 보여." 나유아 태블릿에 사진을 옮기려고 하던 찰나 성효진의 말을 듣고 경직된 얼굴이 풀리면서 말했다. "아니야, 너 아직도 스튜디오 일을 하는 거야?" "최근에 너랑 고선호 열애설 때문에 스튜디오 일이 꽤 많아졌어. 지금 디자이너한테 일을 분배 중이야." 성효진은 작업실 일 얘기에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나유아는 마음속으로 고선호가 미웠지만, 성효진의 말에 무력해졌다. 나유아는 눈을 내리깔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네, 그럼 난 먼저 자수해야겠어. 아니면 뒤에 가서 방송팀에서 주어진 시간이 무조건 부족할 거야." 스튜디오는 아직 고선호가 필요했다. 비록 나유아가 고선호를 많이 미워한대도 이 프로그램은 나유아와 성효진의 스튜디오에 이득을 주었다. 나유아와 고선호의 티키타카는 스튜디오에 많은 오더를 가져다주었다. 나유아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느낀 성효진은 태블릿을 자리에 놓고 나유아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주며 말했다. "대체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보여. 난 네 절친 아니야? 왜 나한테 속마음 털어놓지 못해?" 나유아는 메모리 카드를 태블릿에 넣고 성효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기분이 안 좋을 게 뭐 있어. 조금 피곤해서 그래.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을 많이 받았잖아. 그걸로도 만족해." 성효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기분이 안 좋으면 우리 그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자, 그 년놈들 보면 짜증 나잖아." "아니야, 할머니가 좀 나아지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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